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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30 [Heroes of Imperial Guard] Gunnery Sergeant Harker


Gunnery Sergeant "Stonetooth" Harker

 

 아침을 여는 임페리얼 가드의 영웅 이야기 첫번째는 하커 상사입니다. 하커 상사는 걸출한 인물이 많기로 유명한 카타찬 제 2연대의 영웅입니다. 5판까지는 카타찬 데빌스(Catachan Devils)의 지휘관이었습니다만, 6판이 되면서 하커의 악당들(Harcker's Hellraisers)의 지휘관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카타찬 제 2연대로 말할 것 같으면 밑에서부터 일반병에는 마보, 분대장에는 하커, 호위병으로는 오그린 노크 뎃독, 그리고 지휘관은 스트라켄 대령이 맡고 있는 부대입니다. 우와, 대체 어떻게 하면 연대에 이런 킹왕짱 씹사기 개 같은 놈들만 모일 수가 있죠?


 다만 하커가 스트라켄의 부하병사인가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커가 활약한 전투 중 가장 크게 알려진 전투는 857.M41의 콜로니아의 뒤통수(Sacking of Colonia)라는 전투입니다. 뒤통수라는 이름에서 짐작이 가시겠지만, 워해머 판타지와 40k를 가리지 않고 통수질만 일삼는 뾰족귀 새끼들이 거하게 통수를 친 사건입니다. 사임한(Saim-hann)이라는 크래프트 엘다들이 몰탄 VII(Mortant VII)의 임페리얼 가드 병력을 전멸시키기 위해 급습한 사건이죠. 몰탄 VII에서 작전중이던 임페리얼 가드 병력은 당시 오크와 전투를 벌이느라 엘다의 급습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항한 것은 하커가 이끄는 카타찬 데빌스 1개 분대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커와 그 쫄따구들은 매복하고 있다가 엘다 지휘부를 기습했고 아우타크를 비롯한 지휘부가 괴멸 된 후 후퇴하게 됩니다. 이에 비해 스트라켄은 900.M41 이후의 지휘관이니 그 전임 지휘관의 지휘를 받았다고 봐야할겁니다. 아마도 커미사르 대령인 그레이스의 지휘를 받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합시다.


 밀덕질을 하는 분이라면 눈치채셨겠지만, 하커의 모델은 존 바실론입니다. 존 바실론과 같은 계급인 Gunnery Sergeant이며 사람이 들 수 없는 중화기를 들고 다니며, 근접전에서 적을 쳐죽인다던가 총을 맞고도 전투를 지속하는 터프함 등이 완전히 동일하죠. 참고로 다크 헤러시에서 나온 설정에 따르면 임페리얼 가드 표준 무장 기준으로 볼트건의 무게는 7kg, 헤비볼터의 무게는 40kg 입니다. 헤비볼터 뿐만 아니라 탄까지 혼자 들고다녀야 하니까 군장 무게가 거의 100키로는 될겁니다. 아, 왜 100키로냐구요? 기본적으로 가지고 다니는 군장에 헤비볼터 탄을 들고다녀야하는데, 헤비볼터 탄은 0.998 구경입니다. mm로 표기하면 253mm탄입니다. 거기다 총알은 실제 구경보다 더 크게 만들어지니 대충 260~270mm 정도는 되겠죠. 270?? 말이 270이지 이거 지름이 27cm입니다! 거의 사람 대갈통 만한 포탄을 몸에 두르고 다니는거에요 와, 미친거 아냐??

 

※이 부분에서 계산하는 중에 단위 환산에 착오가 있었네요. 253mm가 아니라 25.3mm탄입니다. 탄의 실제 크기는 대충 26~27mm정도 사이일거구요. 대충 유탄 하나 정도의 크기라고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하커도 첨부터 중화기를 혼자 들고 다닌건 아니었습니다. 존 V라는 트와일라잇 월드에서 티라니드를 대항하기 전까지는 부사수가 존재했습니다. 뭣하러 그런 고생하겠어요? 힘자랑하려고? 군대에선 편한게 짱이죠, 에이. 형들도 다 군대 갔다왔잖아요. 다 알잖아 왜 그래. 그러던 와중 겁없는 레이브너 새끼가 하커의 분대를 급습했고 후미에서 뒤따라가던 그의 부사수가 릭터의 발톱에 무참히 찢겨 혼자서 죽어버렸죠. 그 불행한 가드맨이 조금만 더 늦게 참전했다면 살아남았을지도 모릅니다. 당시에는 헤비웨폰팀이 60미리 베이스에 2운드짜리 단일 모델이 아니라 25미리짜리 가드맨 두 명으로 구성된 시절이었고 베이스 랜딩도 멀쩡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만약 2운드짜리 단일 모델로 취급되었다면 1운드만 까이고 살아남았을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 반격으로 어떻게든 버텨냈을 것이고요. 그러면 하커라는 영웅이 역사라는 무대 앞에 등장하는 일은 없었겠죠. 하지만 어쩌겠나요 이미 투힛에서 6이 뜬 것을. 이렇게 됐는데 랜딩공격을 버텨낼 가드맨이 있을리 있나요. 운드가 하나 밖에 안되는데!


 그리고 이게 하이브 마인드의 손에 꼽히는 실수 중 하나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하이브 마인드는 열가지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는데, 대표적인 예가 오크 유전자를 흡수해서 바이오보어 따위를 만든 것 입니다. 하여간 병신새끼. 노답이야 노답. 아, 미안해요 큰 실수를 할 뻔했네요. 바이오보어가 아니라 파이로보어 입니다. 글자가 비슷해서 착각할 뻔했네요. 미안해요, 바이오보어, 그리고 나가 죽으세요 파이로보어. 기적의 48인치로 찬양받는 바이오보어를 감히 파이오보어 따위와 비교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아무튼 하커는 분노했습니다. 생사고락을 같이한 전우가 죽었다는 것에 화가 났고, 부대 복귀까지 저 무거운 탄통을 혼자서 들고다녀야 한다는 것에 광분지요. 짬시킬 인간이 없었으니까요. 아아, 하커는 빡쳤습니다. 머리 끝까지 피가 끌어올라 개빡쳤습니다. 그리고 곧장 무기를 내던져버리고 베어허그로 레이브너를 으스러뜨려 죽여버렸지요.


 아니, 진짜라니까요. 코덱스에 그렇게 적혀있어요. 아이 참, 안 믿는거 같으니 코덱스 원문 옮겨올게요.


 Harker's own ammunition loader was torn apart in a flurry of laws before a scream had a chance to leav e his lips and the remaining squad members were engaged in a grim fight for their lives. Harker leapt upon the cloest beast without pause and wrapped his massive biceps around the alien's throat. The Reavner writhed and tried to buck him off but Harker's grip would not slacken. Harker squeezed until, with an audible crack, the creature's neck was shattered and its serpentine body finally lay still. Harker than hefted his heavy bolter from its tripod stand and opened fire on the remaining Tyranids.


 하커의 부사수는 비명이 그의 입술 밖으로 나올 기회도 없이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겼고 남은 분대원들은 살기 위한 잔혹한 전투와 맞닥드렸다. 하커는 잠깐의 주저함도 없이 야수에게로 도약해서 그의 거대한 양팔의 이두박근을 괴물의 목에 둘러 감싸눌렀다. 레이브너는 몸부림치며 그를 떼어내려 애썼지만 하커의 악력은 느슨해지지 않았다. 하커는 놈을 쥐어짰다, 찌그러지는 소리가 똑똑히 들릴때까지. 결국 괴수의 목이 산산조각이 났고 마침내 목 없는 놈의 몸이 꿈틀거리며 쓰러졌다. 그리고 하커는 그의 헤비볼터를 삼각대에서 떼어내 들어, 남은 티라니드를 향해 총알을 갈겼다.


 봐요. 내가 어디 과장한거 같아요? 어휴 ㄷㄷ 괴물 같은 새끼.


 하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하커는 카타찬 데빌스라는 특수 분대를 6판 룰에서도 계속 지속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카타찬 데빌스는 카타찬 아미의 만의 엘리트 분대였는데, 유니크 취급이고 데스월드 베테랑이라는 흉악한 룰을 가지고 있었죠. 정글과 숲 지형을 평지취급하고, 숲과 정글에서는 4+커버를 받으며, 이동 페이즈에 이동하지 않았을 경우 숲과 정글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지 않았고 인필트레이트 페이즈에 나무나 정글 지형에 배치할 수 있었지요. 거기다 WS에 +1의 보너스를 받았습니다.

 거기다 하든드 베테랑이라는 룰이 또 있어서 WS랑 BS에 +1의 보너스를 더 받았죠. 그래서 카타찬 코덱스 기준으로 카타찬 데빌의 WS는 5, BS는 4였습니다. 또한 매복(Ambush)라는 룰이 있었는데 정글이나 숲 지형이라면 적으로 부터 1인치 밖 아무데서나 튀어나올 수 있는 룰이었죠. 덕분에 사용방법도 참 간단했는데, 맵에 숲이랑 정글을 깔고 선턴잡고 적 뒤에서 튀어나와서 화방이나 멜타를 흩뿌려서 워로드 킬 따고 다음턴에 뒤지면 됩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모든 연대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특정 연대의 특수 모델을 수록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랬다간 임페리얼 가드 코덱스가 특정 한 연대를 편애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을테니까요. 때문에 하커는 그 전통을 이어받아서 카타찬 데빌스를 연상시키는 특수룰을 가지고 나왔죠. 분대 이름 자체가 '카타찬 데빌스 분대'라는 설명까지 곁들여서요. 잠깐 동안 사라졌던 카타찬 데빌스를 그리워하던 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죠. 룰이 약간 애매하긴 해도 없는거보단 나았으니까요. 그리고 하커는, 의외로 흉악했습니다. 하커 혼자이긴해도 릴렌트리스랑 필노페인을 받았고 S도 4에요. 하커네 분대는 인필트레이트 가능했고 스텔스가 있으며 무브 스로 커버 룰도 있었죠. 잘 모르는 유저가 어설프게 배치했을 경우, 카타찬 데빌 놈들은 인필트레이트 배치를 해서 적 뒤에 나와서 막 달려간 후 멜타나 화염방사기 혹은 플라즈마 건에 데몰리션 차지를 곁들여서 워로드킬을 따고 커버 뒤에서 스텔스로 버티며 골치를 아프게 했거든요. 다음턴까지 리트릿 시키지 못하면 차량에 어썰트해서 분대원 전원이 멜타밤으로 두들겨패니 골치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임페리얼 가드 코덱스를 쓴 로빈 크루데이스는 몇몇 스페셜 룰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추가했습니다. 이 캐릭터가 살아있는 동안에 그와 그의 유닛은 xxx 특수룰을 받는다. (Whilist this character is alive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하커에게는 이런 문장이 없었어요. 때문에 하커가 죽더라도 스텔스, 무브 스로 커버, 인필트레이트는 유지되느냐 마느냐로 논쟁이 있었죠.


 이런 빌어먹을 룰 때문에 6판 코덱스에서 너프의 희생자가 되었죠. 로빈 크루데이스의 바톤을 이어받은, 미군 영웅에 대해서는 존경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사악한 영국 작가놈은 더러운 양키를 모티브로 한 사기캐릭터를 마구 깎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55포인트 필노페인? 좆까. 인필트레이트? 엿 먹어. 스텔스? 똥이나 드셔. 남은거라고는 릴렌트리스 뿐입니다. 그나마 분대원 전원에게 주네요. 페이백에는 랜딩이 달렸지만, 안타깝게도 이거 헤어룸 오브 컨퀘스트, 즉 임가 렐릭입니다. 렐릭은 한 아미에 단 한 개만 들 수 있어요. 그러니까 즉, 얘를 쓰면 야릭을 못써요!! 아니면 임가 렐릭을 못 달아요! 으아아아악!! 이럴 순 없어! 이건 너무하잖아! 안돼!!! 으앙 ㅜㅜ

 

※이 부분에 대해서는 Croatan님이 WD에서 공식 답변을 받아주셨습니다. 헤어룸 오브 컨퀘스트는 같은 종류를 중복해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이지, 한 번에 여러개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마찬가지로 야릭과 하커도 같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 더러워. 벌써 날이 밝았네요. 땀내나는 남자 이야기나 쓰다가 날이 밝다니 이런 개 같은 일이 있나. 오늘 저는 낮잠을 안자고 버틸 수 있을까요?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옵니다만… 하…….



※각주


①임페리얼 가드 코덱스 3, 5판 참조

②TRPG 다크 헤러시 참조

③임페리얼 가드 코덱스 5판

④임페리얼 가드 코덱스 5판


*여기서 5판 6판이라는 것은 40k 룰북 기준이 아니라 코덱스의 개정된 횟수를 말합니다.

  달리말하면 7판 룰을 사용하는 코덱스는 임페리얼 가드 6판 코덱스가 되겠죠.


Posted by 아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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