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사르 티브룸은 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으나, 그들의 적대감에 한줌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 그의 뒤에는 48명의 최하급 PDF 병사가 서있었다. 그들은 황제 폐하에게 버려진 이 데스월드의 광물 채굴 작업을 방해하는 네크론들과 싸우기 위해 깔린 부대였다. 티브룸은 차라리 다른 아무 행성의 무슨 병사들이든 이들보다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의 말을 알아듣고 명령에 신속히 반응할 수 있는 전사를 원했다. 허나 한 편으로는, 이 병사들이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할 수 있었다면, 티브룸이 이곳에 파견될 일도 없었다.

 

커미사르는 병사들을 진흙 너머로 터벅터벅 걷도록, 수평선을 향해 끊임없이 향하도록, 제국의 후방 바리케이트에 이르도록 만들었다. 불빛이 희미한 암흙을 밝혔지만, 번개는 아니었다. 그건 가우스 무기로 무장한 기계 군대가 도시 밖으로 진군하는 것이었다. 바리케이트에는 가시와이어로 가득한 틈새가 있었다. 티브룸은 병사들에게 그것을 통과해 밖으로 뛰쳐나가, 전장에 시체를 가득채우도록 명령했다.

 

오직 병사 중 세 명만이 앞으로 나섰다. 남은 자들은 가만히 서서, 전투를 힐끔힐끔 바라보면서, 많은 이들이 죽은 지역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 힘들어 했다. "뭘 기다리고 있나?"

 

"왜 우리가 그래야합니까?" 야윈 남성이 소리쳤다. "우리는 네크론과 싸우도록 훈련받지 않았습니다."

 

티브룸은 그의 볼트 피스톨을 들고 방금 말한 남성에게 다가갔고, 그의 미간을 조준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병사가 웅얼거렸다.

 

커미사르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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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룸 후보생, 너에게 할 요구가 있다."

 

티브룸은 교제에서 눈을 때고 서둘러 교련 대수도원장에게 갔다. 설교자는 라스피스톨은 펼쳐둔 책 위에 올려두었고, 거꾸로 세워둔 망치에 지팡이인 마냥 기대고 있었다. 티브룸은 망치의 표면의 혈흔을 알아챘다. 서보 스컬 한대가 설교자의 주변을 맴돌았고, 윙하고 도는 렌즈가 앞뒤로 비틀렸다. 나를 감시하는군, 티브룸이 생각했다. 저 물건은 언제나 주시하고 있었다.

 

"요구가 무엇입니까, 교련 대수도원장님?" 티브룸이 물었다. 대답과 무엇이든, 그는 간단한 경례와 함께 명령을 수행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네 동료... 드루서스 말인데. 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지?"

 

"10년 입니다, 각하." 교련 대수도원장도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티브룸은 그가 자신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둘이 친우인가?"

 

줄잡아 하는 말이었다. 그들은 가혹한 훈련기간 동안 정신적으로 서로를 의지했다. 황무지 강습이 끝난 후 녹초가 되어 서로에게 독설을 퍼붓곤 했다. 드루서스는 티브룸의 실수 하나를 대신해 교정 옥좌(Correction Throne)형을 받았었다. 친구는 그점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저희의 우정이 각하를 실망시켰습니까?"

 

"아니, 그렇지 않아. 사실은, 그게 날 크게 만족시켰네." 부정당했다. "어째서입니까?" 그들 사이에 오랜 시간이 흐른것처럼 보였지만, 교련 대수도원장은 그의 안색을 바꾸지 않았고 티브룸은 절대 질문을 하지 않았다.

 

"지금 드루서스는 감시탑에서 기도를 암송하고 있을거다." 설교자가 말을 이었다. "이 라스피스톨로 그를 죽여준다면 고맙겠군."

 

티브룸은 모든 감정을 간신히 억눌렀다. 경례만을 하고, 무기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의 의자를 밀어넣었다. 대도서관의 통로를 홀로 걷고 있으려니, 그의 발걸음이 크게 메아리 쳤고, 그는 그 뒤에서 일정하게 울리는 서보스컬의 모터음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티브룸에게 있어서 가장 좋아했던 단짝 친구와 갈라서게되는 일이었고, 스콜라 프로제니움을 졸업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것을 깨달으며, 라스피스톨을 쥔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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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브룸은 방아쇠를 당겼다. 병사의 머리가 박살나는 메아리 소리와 함께 동료 사이로 피를 흩뿌렸고, 그의 육신이 진흙탕으로 무너졌다.

 

커미사르는 남은 줄을 정렬시키기에 앞서, 각각을 차례차례 노려보고는, 그의 의도를 명확하게 했다. "나는 이 병사보다 훨신 더 나은 사람을 쏜 적이 있다." 그가 소리쳤다. "그자의 죽음은 고귀한 죽음이 아니었다. 지금, 제군이 저 기계와 싸우다 죽으면, 황제폐하를 위하여 싸운다면, 그것은 고귀한 죽음이다. 겁쟁이로서 살아납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기도 하지." 티브룸이 지면에 있는 시체를 반짝이는 총구로 가리키는 몸짓을 했다. "제군이 겁쟁이로서 살아남을 기회를 얻을 방법이, 이런 것은 아니다."

 

지면이 흔들렸다. 그리고 네크론이 가까이 전진해오는 소리가 들렸다. 가우스 빔 한발이 바리케이트 모서리를 벗겨내, 순식간에 부식시켰다.

 

"제군은 내 명령을 따라야하고," 티브룸이 공언했다. "제군은 위치를 고수해야한다. 제군은 내가 하는 것처럼 행동해야한다."

 

기다랗게 늘어지며, 반쯤 웅얼거리는 "예, 알겠습니다."가 병사들 도처에 울려퍼졌다. 티브룸은 생각했다. 방금 전 반응보다는 나아진 셈이군.

 

티브룸은 그들을 바리케이트의 틈새를 지나도록 행군시켜서, 전장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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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Suplliment : Militarum Tempestus

 

하나 덧붙이자면 본제인 Trial of Tibrum은 각운을 살리는 것도 있지만 티브룸이 주최하는 재판이라는 뜻과 티브룸이 받는 시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Posted by 아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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