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이 허무하게 종식된 후에는 한동안 주둔지 공사와 행정 업무 양쪽으로 정신없이 바빴다. 주둔지 전용 발전 시설과 냉각 시설 건설이 완료되었을 때에는 한달이 훌쩍 지났고, 어느 정도 업무가 정리된 후에는 또 한달이 지나 있었다. 그 즈음에는 편의시설 설치도 끝날 무렵이었으므로 휴식을 겸해 상태를 살펴보기로 하였다.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간부 휴게소에는 하사부터 소대장까지 북적거렸는데, 어떻게 구했는지 술을 반입한 이들도 있었다. 나는 그 곳에서 네 명의 간부들과 포커를 쳤다. 러프라이더 분대장인 콘스탄틴 슈미츠 중위는 조금 화가난 것처럼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저는 백여명의 기병을 이끌던 사람이었단 말입니다."

 그는 술잔을 들고 투덜거렸다.

 "저의 고향에는 외계잡종들이 득실거렸는데, 저는 병사를 이끌고 그놈들을 유린하며 다녔습니다. 제 붉은 장식들은 잡종들의 피로 세탁하기 전까지는 본래 푸른 색이었단 말입니다. 그러다 외계인의 씨가 마르자 임페리얼 가드에 지원한 겁니다."
 "이런, 또 시작이군."

 예리코 중위가 나즈막히 혀를 찼다. 그는 레틀링치고는 건방진 인물이었다.

 "지금은 고작 십 수기만을 이끌고 있지만, 마자르 전역에서 중대 규모의 기병 돌격이 있었을 때 저도 그 곳에서 병사를 이끌었습니다. 비즈로에서 뾰족귀(*4) 놈들의 급습을 받았을 때 후미를 방어하며 반격의 돌파구를 찾아낸 것도 저였습니다. 엠브리엄 게이트에서도 대규모 돌격을 이끌었지요. 그때의 흙먼지가 그립군요. 그에 비하면 여기는 너무 평화롭습니다. 이런 촌구석에서 썩을 인간이 아니란 겁니다!"
 "빨리「가장 인상 깊었던 전투」에 대해 물어보십쇼. 테이블 부서지겠습니다."

 슈미츠 중위가 테이블을 두들기기 시작하자 예리코가 빠르게 속삭였다. 나는 기꺼이 그 말에 따랐다.

 "가장 인상적이라… 가장 인상적인 적수는 에스비잔 늪지대의 '진흙 괴물'이었군요. 수 많은 전투에 종군했지만 그런 특이한 경험은 없었습니다."

 슈미츠 중위는 눈을 빛내며 떠들었다.

 "그 주변 지대에서는 병사나 소분대의 실종이 잦았는데, 며칠 뒤에 목 없는 시체들이 발견 되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겁쟁이놈들이 진흙 괴물이라는게 살고 있다며 겁먹고 줄행량을 치기 시작하더랍니다. 제 고향인 라익스-알바도르프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은 일이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제가 보다 못해서 '그래, 괴물이 있다면 내가 잡아오고 없다면 없는걸 증명해보마.'하고 장담하고는 소대를 이끌고 며칠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는 거의 숨도 쉬지 않고 오토캐논처럼 떠들었다.

 "그러다 괴물을 발견했다는거죠?"
 "그렇지?"

 예리코가 부추기자 그는 무릎을 쳤다.

 "이게, 어느날 진로를 바꿔서 정찰을 하는데, 오크란 높들이 진흙을 바르고 포복해서 숨어있더란 말이야. 보는 순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 오크치곤 제법 머리를 굴렸지만 내 눈썰미가 놈들보다 한 수 위었다는게 그 놈들의 불행이었지. 그래서 마냥 그대로 말을 달려서 밟아버렸어. 놈들이 백여명의 병사들을 죽였지만 결국 내 창 끝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거야."
 "오크가 위장이라고?"

 내가 말했다.

 "오크 코만도라고 불리는 놈들인데, 저도 두어번 잡아봤음죠."

 예리코가 웃었다.

 "아주 교활하고 야비한 놈들이죠. 아주 상대하기 까다로운 놈들입니다. 잘못하다간 큰 피해가 나기 쉽상입니다. 대개는 높으신 분들이 교리만 믿고 경고를 무시하지만 말입니다. 아니, 뭐, 나으리 같이 아주 뛰어난 지휘관님들은 이런 친구를 시켜서 처리합니다만."

 예리코가 버나드 녹스 대위를 가리켰다.『스푸키보이』라는 별명을 가진, 병적으로 창백한 얼굴이 인상적인 과묵한 파일럿이었다. 그는 임페리얼 네이비에서 나의 부대로 파견된 이후로 입을 여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적어도 내 앞에서는 그랬다.

 "어떻게?"
 "간단하죠. 건쉽을 몰고와서…"

 예리코가 오른손으로 비행기가 날아가는 흉내를 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먹으로 손바닥을 내리쳤다.

 "콰광! 숨어있는 곳 통째로 날려버리는겁니다.
 …그게 여의치 않을때는 저 같이 총 꽤나 쓴다는 시정잡배가 투입됩니다만, 저 같은 레틀링, 하다못해 저기 사기꾼 제미니 같은 자격수라도 없는 상황이라면 아주 안좋슴죠."
 "대단한 이야기로군."

 위장하는 오크. 아주 인상적인 이야기었다.

 "그래, 싸우는게 좋은 거라면 자네들에게 이런 변방은 아주 고역이겠구만."
 "말도 마십쇼."
 "그럼 다들 자원해서 온건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레틀링인 예리코도 그렇다는 것은 의외였다. 내 시선을 눈치채고 예리코가 손을 내저었다.

 "아, 왜 이러십니까. 총검 돌격을 하라면 아주 그냥 내빼겠습니다만. 소인네는 저격수 아닙니까. 멀리서 오리사냥하는데 겁먹을 필요 없음죠."
 "그래도 자원이라니, 대단하군."
 "중대장님은 안그러십니까?"
 "나는… 아닐세."
 "그럼 어쩌다 여기 계시는 겁니까?"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저,

 "글쎄, 적어도 이곳에 있길 바란 적은 한 번도 없다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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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슈미트 Konstantin Schmidt ...... 45 pts

WS

BS

S

T

W

I

A

Sv

Ld

4

3

3

3

1

3

3

4+/5++

8


*Type
Cavalry (Character)

*Wargear
Hunting Lance, Power Sword, Reflector Shild, Carapace Armour, Flag Grenade, Krak Grenade

*Special Rules
Sturborn, Skilled Rider, Knight and Honour

Knight and Honour : 콘스탄틴 슈미츠와 그의 분대는 모두 라스피스톨 대신 CCW(Close Combat Weapon)를 장비하며, 플랙 아머를 카라페이스 아머로 업그레이드 한다. 콘스탄틴 슈미츠가 살아있는 동안은 그의 분대는 챌린지를 거절하거나 근접전 상황에서 후퇴할 수 없다.

 "포위 당했다고? 적들에게? 맙소사, 이런 맙소사! 알아서 죽으러 와주다니! 이렇게 쉬운 싸움이 또 어디있겠나! 제군들, 나를 따르라!"
 - 콘스탄틴 슈미츠, 비즈로 숲의 전투


 콘스탄틴 슈미츠는 제국의 페랄월드인 라익스-알트도르프 출신의 봉건 기사입니다. 그는 수 많은 외계종이 인류를 위협하는 라익스-알트도르프에서 수 많은 외계인들을 학살하였으며, 남김 없이 씨를 말렸습니다. 외계종을 최후의 한 마리까지 근절한 후, 그는 그대로 임페리얼 가드에 자원했으며 숱한 전투해서 승리했습니다. 그의 기사도는 궁지에 몰릴수록 빛이 날 것이며, 외계인들은 결코 그의 명예를 더럽힐 수 없을 것입니다.


※용감한 예리코 Brave Jerico ......15 pts

WS

BS

S

T

W

I

A

Sv

Ld

2

5

2

2

1

4

2

5+

8


*Type
Infantry (Character)

*Wargear
Flak Amour, Sniper rifle, laspistol

*Special Rules
Infiltrate, Stealth, Shoot Sharp and Scraper, Twinkle Badges

Twinkle Badges : 예리코가 품속에 고이 간직하고 다니는, 반짝반짝거리는 훈장들은 그의 컬렉션 중 일부입니다. 그는 언젠가 이 훈장들을 팔아서 한적한 곳에 농장을 살 생각을 할 때마다 용기가 셈솟습니다. 예리코는 모든 실패한 리더쉽 체크를 다시 할 수 있다. 

 "예? 아주 잘못들었슴다? 저기서 저격하란 말슴이심까? 지금 제가 사시눈깔 카타찬 새끼들처럼 보이십니까? 저 정도 거리라면 오그린도 스나이퍼가 되겠습니다만?"
 - 예리코, 400미터 거리에서 저격을 명령받은 후

 예리코는 문명행성이자 레틀링의 홈월드인 온스월드에서 징집된 레틀링 병사입니다. 깐죽이 본능을 천성적으로 타고난 그는 카타찬을 상대로 개기며 담력과 전투능력을 길렀습니다. 그 후의 깐죽거림의 대상은 소대장이 되었습니다. 항명과 장난의 적절한 경계선을 학습한 후, 깐죽거림은 그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리코가 아군의 앞에서만 용감한 것은 아닙니다. 그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도주한 적이 없는 레틀링이라는 점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버나드 ' 스푸키보이' 녹스 Barnard 'Spooky Boy' Nox......30 pts

WS

BS

S

T

W

I

A

Sv

Ld

-

4

-

-

-

-

-

-

-


*Type
Vehicle (Flyer, Hover, Transport, Character)

*Special Rules
Grav Chute Insertion, Fighter Aces - Inspiring Presence, Crack Shot

 "명령만 내리십시오."
 - 버나드, 론V 게이트 진격전


 버나드는 카디아 출신의 창백한 얼굴의 병사입니다. 특이하게도 그는, 다른 카디아인들과는 달리 무언가를 조종하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습니다. 그런 그가 임페리얼 네이비로 차출 된 것은 그다지 신기한 일이 아닙니다. 발키리 파일럿으로 훈련 받은 후, 그는 그 유명한 스투른 장군이 이끄는 제 412 카디안 연대의 카스르킨 전담 파일럿으로 배속되었습니다. 그는 제 412연대의 주력부대가 론V의 사이킥 게이트로 향하는 동안 미끼역할을 맡아 눈에 띄는 성과를 냈으며, 발키리와 벤데타를 갈아타며 뛰어난 활약을 보인 덕에 커미사리엣의 눈에 띄었습니다. 덕택에 론V 전역이 승리로 끝난 후에는 곧장 커미사리엣으로 파견되었습니다. 버나드 녹스는 아주 뛰어난 파일럿이며, 특히나 탱크 헌터로서 명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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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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