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써님 블써님"


 지지배처럼 찍찍거리는 소리가 블러드써스터의 단잠을 방해했습니다.


"블써님. 모두의 귀염둥이 퓨리에얌."


 블러드써스터는 눈을 게슴츠레 떠, 날파리처럼 날아다니는 퓨리를 한번 쳐다본 후.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물질계에서 누가 코르라쓰에 제물을 바쳤대얌. 블써님 출장다녀오셔야 한대얌. 늦잠자시면 혼나얌."

 "시끄럽다!"


 블러드써스터는 귀찮게 구는 퓨리를 왼손으로 뭉게버렸습니다.


 "더러운 인간놈들! 토요일에는 늦잠 좀 자자! 맨날 휴일에만 부르고 말이야!"


 블러드써스터는 분노를 담아 물질계와 워프세계 사이의 공간을 찢고 전장으로 날아갑니다. 날개를 한 번 펄럭이자 풍압에 가드맨들이 넘어집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인간들이 개미새끼처럼 보입니다.


 "으하하하하하! 바로 내가! 이 몸이! 재앙 그 자체!! 블러드써스터님이시다!! 하하하하하하하!"


 자기 PR을 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영업사원의 하루는 오늘도 힘듭니다.

 순간 블러드써스터의 등골이 싸늘해집니다.


 '어... 나 고혈압 약 챙겨왔던가?'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지병인 고혈압 때문입니다.


 "억……."


 블러드써스터는 그대로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칩니다. 뇌출혈이 일어난 듯 합니다. 흐려지는 시야 밖으로 라스건을 들고 다가오는 가드맨들이 보입니다. 119를… 이라고 채 말하지 못한채, 블러드써스터는 잠들듯이 눈을 감았습니다.

Posted by 아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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