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hammer 40k/Inceptor 40k'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2.05 경상도에서 미니어처 게임을 즐기는 방법
  2. 2015.01.04 How to Start Warhammer 40k the Miniature Game

 안녕하세요~ 아크리트입니다. 아크라이트라고도 하고, Arcrhite를 아무렇게나 읽으셔도 상관없습니다.

 

 본래 이 블로그는 지방에서 미니어쳐 게임을 즐기려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를 만들기 위해 개설한 블로그입니다만… 이런 저런 핑계로 설정 번역이나 조금 했지, 정작 초보자 입문 안내는 거의 쓰지 못했네요. 그래서 오늘은 간단한 입문 가이드와, 대구 및 부산의 미니어처 게임 소모임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미니어처 게임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크게 국내에서 돌아가는 것은 Warhammer 40k, Warhammer Fantasy, Infinity, Flames of War, Warmachine 이렇게 다섯 종류가 있는데요. 가장 많은 지역에서 게임이 활성화 된 것은 앞의 세 개입니다.

 

 각 미니어쳐 게임에 대한 설명이 길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다음에 포스팅할 경상도의 미니어처 소모임들으로 넘어가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진은 구판 블러드 앤젤과 신판 데스윙의 게임 장면, 2012년]

[출처 - https://thewolfandthelion.wordpress.com/ ]

 

 첫번째로 워해머 40k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 오페라 입니다. 아마 이 블로그를 들어오시는 분이라면 워해머 40k에 대해 모르는 분들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워해머 40k는 과학을 기반으로 한 내용보다는 무명 영웅들의 용기, 초인들의 활약, 악마와 괴물들의 공포, 낯선 외계인들의 신비를 묘사하는 쪽에 치중이 되어있습니다. 실제로도 워해머 40k 게임이나 소설, 드라마 등을 보면 판타지를 베이스로 한 중세 기사 문학에 양념삼아 SF를 뿌린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게임즈 워크샵의 작가들이나 경영진도 과학적 구동 원리나 이성적 논리에 기반한 어쩌구… 같은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구요.

 

 때문에 게임 내에서도 칼과 방패를 들고 적의 총탄을 맞으며 돌격하는 용맹한 기사들이나 명예로운 1:1 결투를 벌이는 영웅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주판 삼국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본래 워해머 40k는 소규모 부대 간의 접전을 다루는 스커미시 게임(Skirmish Game)에서 발전해온 게임입니다. 때문에 다른 많은 종류의 테이블 탑 워 게임과는 다르게 병사 하나하나가 모델 한 개로서 유닛 - 그러니까 개개인이 속한 분대 -에서 독립되어있으며 어느 정도 자율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모델과 유닛의 개념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워해머 40k의 장점으로는 소규모 부대간 접전부터 중규모의 중대간 전투, 대규모 군단 간의 전면전까지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신 많은 돈이 들어가고 (보통 1500포인트를 만드는데 30~40만원 정도), 게임을 한번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1500 포인트 기준으로 3시간~5시간 정도), 체력 소모가 크고 모델들의 수가 많아서 운반이 불편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워해머 40k 미니어처 게임 내에서의 아미 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꼽힙니다. 현재 최약체 팩션으로 꼽히는 어뎁타 소로타스(혹은 시스터즈 오브 배틀), 티라니드(혹은 타이라니드라고 불리는)는 중간 정도 팩션인 오크, 블러드 엔젤 등을 상태로 동포인트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동맹 규칙을 통해 어느정도 보완을 할 수는 있습니다.

 

 

 

 

[인류 제국과 용병 (독스 오브 워)의 전투]

[출처 - http://battlereporter.blogspot.kr/ ]

 

두번째로 워해머 판타지는 워해머 40k의 전신이 된 게임으로서, 거대 규모의 판타지 군단 간의 격돌을 묘사하는 게임입니다. 워해머 40k가 스타크래프트나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라면 워해머 판타지는 토탈워 시리즈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워해머 판타지의 특징으로는 방진 간 전투라는 것이 가장 먼저 꼽힙니다. 워해머 판타지의 병사들은 방진을 이루고 전투를 벌이며 영웅들 또한 방진의 일부로서 전투를 벌입니다. 보병들의 전후좌우 이동이 자유로운 워해머 40k와는 달리 판타지는, 방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부대가 좌우로 회전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모됩니다. 때문에 후방이나 측면에서 적이 나타난다면 "아! 저 녀석이 우리를 급습하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손을 놓고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워해머 판타지 또한 대규모 전투이기에 운반상의 문제가 있지만, 방진 전투라는 이점 덕분에 워해머 40k보다는 플레이가 쉽습니다. 워해머 40k는 모델 하나하나를 직접 움직여야하지만 판타지는 방진을 받치고 있는 사각판 한 개만 움직여주면 되니까요.

 

 또한 아미 간의 밸런스가 비교적 적절하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현재는 규칙도 40k와는 커다란 차이가 없기 때문에, 40k의 밸런스 메이킹에 실망한 유저들이 판타지를 즐기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인피니티의 위버팔코만도, 출처는 공식 홈페이지]

 

 반면 인피니티는 워해머에 비하면 정통 SF 스커미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피니티는 미래 세계에서 각 국의 특수부대가 벌이는 비밀작전을 묘사한 게임으로서, 275에서 300포인트 기반의 소규모 모델들이 접전을 벌입니다. 대개 10개 안밖의 모델이 등장하며, 아무리 많아서 40 모델을 넘지는 않습니다. 이는 입문 비용을 낮춰줌으로서, 워해머에 비하면 비용 부담이 다소 줄어드는 편입니다. (대충 20만원 정도 차이납니다.)

 

 인피니티의 특징이라면 투박하고 무식한 디자인의 워해머에 비해, 모델들의 디자인이 미려하고 역동적이며 매우 가늘기 때문에 눈이 즐거운 편입니다. 또한 인피니티에서는 삽화또한 밝은 채색 쪽으로, 여러가지 만화와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일러스트들을 사용한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인피니티 공식 아트, 출처 공식 홈페이지]

 

 룰이 직관적이고 익히기 쉽다는 것 또한 큰 장점으로, 룰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저작권 문제로 동호회나 번역 커뮤니티 내에서만 번역 룰이 돌아다니는 워해머와는 달리 설정, 배경, 기본 룰 및 특수 룰에 대한 번역도 활발합니다. 이쪽의 권위자(?)로 유명한 것은 네이버 블로그의 삼치구이님이죠. 관심있으면 놀러가보시기 바랍니다.

 

분기마다 블로그 명이 바뀌는 삼치구이 아저씨 공방

-> http://blog.naver.com/rooki12k/

 

 다만 인피니티는 모든 모델이 주석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꼽힐 수 있겠네요. 또한 소위 말하는 일뽕을 적당히 빨아주신 게임이기 때문에 [...] 오타쿠적인 문화를 혐오하는 분들이라면 마음에 안들 수도 있겠네요.

 

 포스팅이 길어져서 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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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tart Warhammer 40k the Miniature Game  (0) 2015.01.04
Posted by 아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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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워해머 40k를 하는가?

 

 이 질문에는 여러가지 답변을 할 수 있을겁니다. 혹자는 오래되고 플레이어를 찾기 쉬운 미니어쳐 게임이라고 할 것이고, 혹자는 인지도 높은 게임이라고 할 수도 있고 혹자는 방대한 세계관이나 암울한 분위기를 이유로 꼽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내가 사만을 좋아하기 때문 입니다.

 

 워해머 40k는 많은 돈이 들어가는 취미입니다. 돈 뿐만이 아니라 시간도 많이 들어가지요. 제가 한 4500포인트 정도의 임페리얼 가드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까지 모으기까지 쓴 돈은 제가 20년간 쓴 용돈의 1/3은 차지할겁니다. 그리고 아직도 모으고 있지요. 앞으로도 그럴거구요. 언젠가는 제가 평생 살며 쓴 용돈의 50%를 차지하게 되겠지요. 어쩌면 70%를 차지할 수도 있구요. 아무튼 워해머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겁니다. 오늘 먹고 싶은 햄버거, 내일 보고 싶은 만화, 다음 달에 하고 싶은 데이트, 내년에 바꾸고 싶은 컴퓨터. 혹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지도 모르죠. 워해머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이상 계속 돈에 쪼달리게 될겁니다. 당신이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간에요.

 

 시간 또한 많이 포기해야 할 겁니다. 모델 하나하나를 자기 자신의 손으로 조립해야합니다. 도색 또한 그렇구요.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게임 한 번 하기위해 옆 동네, 혹은 옆 도시 혹은 무궁화 열차로 세 시간, 버스로 다섯시간이 걸리는 도시에 아미 캐리어를 메고 이동하게 되겠지요. 집이 어린이 대공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는게 아니라면요. 고생 고생 끝에 동호회를 가더라도 하루에 할 수 있는 게임은 한두 번 뿐입니다. 한 게임이 끝나면 세 시간은 훌쩍 넘어있겠죠.

 

 왜 이 고생을 하냐구요? 좋아하니까요.

 왜 사만을 하냐구요? 좋아하니까요.

 왜 좋아하냐구요? 좋아하니까요 :)

 

 워해머를 하는 이유는 제가 워해머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전장을 울리는 리만러스의 포연이, 불타는 들판을 달리는 헬하운드가, 하늘을 가르는 벤데타의 라스 캐논 사격 사이로 데몰리션 차지를 들고 공수하는 스페셜 웨폰팀이, 커미사르의 지휘에 총검에 의지해서 어썰트 터미네이터와 맞서는 가드맨들이, 기동하는 키메라 속에서 장비를 점검하는 베테랑팀이, 적진 후방에 잠입하여 요인을 암살하는 레틀링이 무엇보다 썬더블리츠로 적 모델을 갈아버리며 강력한 화력으로 적의 방어선을 분쇄하는 베인블레이드가 무엇보다 사랑스럽습니다. 전장에서 죽어가는 가드맨 하나하나가 제 손가락 하나하나 같습니다. 임페리얼 가드라는 팩션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제 이 녀석들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어요.

 

 달리 말하면, 좋아하지 않으면 이 미니어쳐 게임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애정이 없거나 능력이 없거나, 둘 중 하나가 없다면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돈들어가는 취미니까요. 중도에 그만두는 것보단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워해머 40k는 어떻게 시작하느냐?

 

 좋은 팩션(종족)을 고르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먼저, 워해머 매체를 찾아보세요. 만화든 소설이든 피시 게임이든, 게임 트레일러, 혹은 소설 삽화라도 좋습니다. 엔하위키도 괜찮지요. 타입문넷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일단 모든 팩션을 하나하나 살펴보세요.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드는걸 고르세요.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왜곡된 정보라도 상관없으니 워해머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많이 접하세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걸 고르세요. 제일 꼴리는걸 고르세요. 가슴이 시키는 걸 고르세요. 물론 좋은 아미도 있죠. 나쁜 아미도 있고, 쓰레기 같은 아미도 있으며 이건 도무지 써먹지 못하겠다는 모델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먼저 하고 싶은 종족을 고르시고 코덱스를 고르세요. 그래도 마음에 드는 아미를 고르세요. 승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길때도 있고 질때도 있는겁니다. 중요한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겁니다. 아무리 좋은 모델이라도 애정이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마음이 가는 아미를 고르세요. 하지만 신중히 하셔야합니다. 한번 선택하면 쉽사리 바꿀 수 없을테니까요.

 

 코덱스를 샀나요? 그럼 첫 단계를 넘은 겁니다. 그 다음은 가까운 동호회를 찾으세요. 카페에 가입하시구 인사글을 적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누구이고 어떤 아미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그리고 제가 처음이라 잘 모르겠는데 이 아미는 어떤식으로 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꺼져 씨발. 워해머 나 혼자 할거야. 혼자 있고 싶네요. 나가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낯선 사람은 낯선 아미를 뜻하고 낯선 플레이 타입을 뜻하고 낯선 게임을 뜻하니까요. 새 게임은 언제나 즐겁죠. 혹여 나가란 말을 듣거든 다른 모임을 찾으세요. 그런 곳에 있을 가치는 없습니다.

 동호회에 가세요. 회원들과 친해지세요. 그리고 귀찮게 하세요. 라이노 스턴 가드는 왜 안 좋나요? 가드맨에는 왜 커미사르를 붙이나요? 티라니드는 왜 안좋다고 하나요? 엘다는 어떻게 하나요? 많이 물어보세요. 많은 사람에게 물어 볼 수록 많은 의견이 나올겁니다. 그리고 의견을 종합해서 모델을 모으세요. 영어가 된다면 배틀리포트를 찾아 읽으세요. 워해머 포럼에 물어보는 것도 좋죠.

 

 모델은 일반 트룹과 HQ, 데디케이티드 트랜스포트, 헤비or패스트or엘리트, 스페셜 캐릭터 순으로 모으면됩니다.

 룰북은 그 다음에 사시면 됩니다. 왜냐구요? 저는 모델을 모으는 동안 룰북이 바뀌는 뼈아픈 경험을 했거든요. 마찬가지로 스페셜 캐릭터도 한번도 못썼는데 삭제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처음엔 룰을 잘 이해할 수 없을겁니다. 자꾸 외우세요. 읽고 공부하세요. 머리가 아플겁니다. 내가 학교 다닐때 이렇게 공부했더라면 카이스트 갔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겁니다. 그 시간에 대학공부하면 장학금을 받겠죠. 이 열정으로 일을하면 승진하고도 남았겠죠. 외우면서 틈이나면 게임을 돌리세요. 200포인트라도 좋습니다. 자꾸 졸라서 게임을 하세요. 가르쳐 달라고 하세요.

 

 미니어쳐 게임은 생소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어렵지요.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처음에 이해한다는건 말도 안됩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될겁니다. 상식적으로 갑옷을 입고 엄폐물 뒤에 숨어있는데 엄폐물(커버)이 총알을 막은 후 갑옷(일반 세이브)가 총알을 막으니 커버세이브 해보고 일반 세이브가 맞겠지? 스타크래프트는 마린이 한 유닛이니까 워해머는 가드맨이 한 유닛이겠지? 라는 식으로 헷갈릴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니까 자꾸 게임을 해보셔야 합니다. 백문불여일견. 백날천날 불경외우듯 룰북을 외우고 있어봐야 게임 한번 해보는 것만 못합니다.

 

 첫 게임에서는 머리가 새하얘질겁니다. 내가 애정을 쏟은 모델들이 1턴 만에 총살당하고 폭사하고 베이고 찢기고 심지어 길가다 넘어졌는데 죽겠죠. 가슴이 찢어지고 멘탈이 붕괴할겁니다. 이겨내셔야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자꾸 찍으세요. 양해를 구하고 계속 사진을 찍고 게임이 끝나면 배틀리포트를 쓰세요. 여기는 이렇게 했고 저기는 이렇게 했고 게임이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라고 설명하는 글을 워해머 광장에 올리세요.

 

 배틀리포트는 복습입니다. 배틀리포트를 쓰다보면 실수한 점이 보이죠. 아 내가 여기서 실수를 했구나, 여기선 이렇게 했어야했구나 라고 많은 것을 배울겁니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여러분은 초보가 아닙니다. 어엿한 미니어쳐 게이머이죠.

 

 요약해드리겠습니다.

 

1.마음에 드는 팩션을 선택한다.

2.먼저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는 팩션인지 물어본다.

3.모델을 사고 게임을 한다.

4.자신의 아미에 애정을 가져라.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아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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